[생산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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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목장
강훈목장
조규제 생산자 이야기
  • 아버지에게 목장을 물려받아 최고의 치즈와 요거트를 만들고 있는 강훈목장 조규제 생산자를 만났다. 1985년, 송아지 3마리로 시작한 작은 목장이 2018년, 하루 2,000kg이상 원유를 생산하는 경북 군위군 최대의 목장으로 성장했다
  • 하늘을 나는 파일럿 대신 땅의 소와 함께 꿈을 펼치다.
    어릴 적에는 부모님이 목장을 운영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싫었습니다. 아무리 깨끗이 한다 해도 소의 배설물 때문에 냄새가 났으니깐요. 한때 꿈은 파일럿이었어요. 위험할 수는 있지만 높고 넓은 하늘을 맘껏 날아다니고 싶었거든요. 그랬던 저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아버지의 목장일을 도왔습니다. 냄새는 났지만 소와 함께 지내는 것은 좋았습니다. 결국 목장일에 흥미를 느끼고 대학 전공도 목축업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기에 이론적인 부분을 많이 기대했어요. 하지만 대학교에서는 저에게는 조금 기초적이고 당연한 것들을 많이 다룬 거 같아요. 그렇다고 학교 공부를 게을리하지는 않았습니다. 취업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진짜 필요한 공부를 하다 보니 학점은 4.5만점에 4.2점으로 졸업했답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먼 거리감은 있었지만 무엇보다 기본적인 원리를 알다 보니 막연히 했던 일들의 이유를 알게 되었죠.
  • 아버지는 33년 전 목장을 시작할 때 군위 목장주 중 나이가 가장 어리고 규모가 가장 작은 목장이었다고 해요. 그러니 과거에 차별을 많이 받으셨죠. 그래서 목장 이름을 남들보다 강해지자는 뜻의 ‘강’, 아버지 성함의 마지막 ‘훈’을 따서 “강훈목장”으로 지으셨다고해요. 아버진 부지런하시고 열심히 일하세요. 대충이라 건 용납이 안되는 분이죠. '그 결과 경북 군위군의 젖소목장 중 가장 크고 앞서는 목장을 이루어셨어요
  • 아버지의 선물, 국내 1호 로봇 착유기
    우리나라 최초로 로봇착유기를 설치한 분이 저희 아버지세요. 착유기는 젖소의 우유를 짜는 기계로 젖소목장에서 중요한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 착유를 했느냐에 따라 우유의 등급, 젖소의 건강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약 11년 전 스웨덴 Delaval사의 VMS라는 로봇착유기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어요. 당시에는 획기적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우려와 걱정도 했고요. 24시간 자유롭게 젖소 스스로 착유하는 시스템이라 처음에는 적응 못하는 소도 발생되었고, 고장도 잦아서 고생했었죠. 하지만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전국 어느 로봇착유기보다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로봇착유기 회사에서 저희에게 칭찬을 해주더라고요.
  • 일반적인 착유는 1일 2회, 사람이 정한 시간에 착유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강훈목장의 로봇착유는 젖소 스스로가 원하는 시간에 착유를 하는 시스템이죠. 즉 젖소가 24시간 중 착유 시간 선택합니다. 마치 산모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빨라요. 모유가 많이 나오는 산모는 모유가 많이 모이게 되면 통증을 느끼죠. 또 아이가 원하지 않아도 인위적으로 착유를 해야 하기에 스트레스가 생기고요. 젖소도 말을 못할 뿐이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점을 보완한 시스템이 로봇착유기입니다.
  • 최고의 치즈와 요거트는 최상품 우유에서
    체세포수 1등급 우유라고 들어보셨나요? 체세포는 쉽게 말해 몸에 있는 세포인데요, 체세포는 적을수록 좋습니다. 우유 속 젖소 체내 세포가 적으면 우유가 깨끗하고 건강하다는 증거죠. 젖소도 건강하지 않으면 나쁜 균과 싸워 이길 군대, 바로 백혈구가 많이 생성됩니다. 백혈구 등 모든 세포를 카운트하는 것을 우유 등급에서는 체세포수라고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체세포 수가 적을수록 젖소는 건강하다는 의미에요. 그래서 사실 연중 체세포 1등급을 받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대부분 우유의 체세포 등급은 2~3등급이죠. 왜냐하면 60마리 젖소 중에 3마리만 건강하지 않아도 체세포 등급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소량의 우유만으로도 영향을 받으니 체세포 등급이 얼마나 까다로우신지 아실 거예요. 강훈목장 우유는 연중 체세포 1등급으로 전국에서 손꼽힙니다. 그 어려운 걸 해냈죠. 좋은 원재료로 만드는 치즈와 요거트 품질은 말 다힌 거고요. 저는 이러한 자부심으로 강훈목장 상품을 당당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 바쁜 하루, 젖소 사료도 직접 생산
    저의 하루는 매우 빨리 흘러갑니다.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에요. 강훈목장은 젖소 사료로 옥수수를 주는데 어디서 사온 옥수수가 아닌 제가 직접 재배한 옥수수를 줍니다. 사료 재료만 생산하는 땅의 면적은 21헥타르쯤 돼요. 젖소들이 1년 내내 먹을 사료가 충분히 나오죠. 이렇게 직접 재배함으로 믿고 안전한 사료를 젖소가 먹을 수 있습니다. 젖소를 관리하는 시간 외에도 요거트와 치즈를 개발하는 시간도 꽤 들었어요. 상품개발 기간에는 수도 없이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힘든 시간 끝에 저의 유가공 기술과 부모님의 노하우가 함께 어우러져 지금의 제품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 강훈목장 치즈는 100% 수제 제품이에요. 그래서 치즈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만들고 잘라서 포장도 하죠. 그러다 보니 치즈 모양이 그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어쩔 때는 예쁘게, 어쩔 때는 안 예쁘게…(웃음) 그래도 최대한 일정하게 예쁜 모양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요. 어느 고객님이 후기를 남겨주셨는데요, 모양은 일정하지 않고 안 예뻐도 맛은 최고라면서 마트에서 파는 치즈를 사 먹었다가 이 맛이 안 난다면서 매번 저희 제품을 찾으신다고 하였죠. 모양이 예쁘지 않다고 하니 불만족 같기도 하고, 맛 때문에 칭찬인 거 같기도 한 고객님의 후기가 기억에 남습니다.(웃음) 매번 포장할 때마다 최대한 일정하고 예쁘게 자르려고 애를 무척이나 쓰는 점 알아주세요.
  • 강훈목장 치즈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형태로 만들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연 그대로 기다림의 미학을 가진 100% 수제 치즈만을 생산하죠. 어떠한 이유가 되었든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고요. 치즈는 우유 양의 10%만 나오는 귀한 식품인데요, 염화칼슘을 넣으면 응고가 더 잘 되어서 치즈의 양이 조금 더 많이 나와요. 하지만 저희는 염화칼슘를 절대 넣지 않아요. 천연색소라도 베타카로틴, 아나토 색소도 넣지 않고요. 순수한 자연 그대로 치즈를 만들고 있어서 진짜 치즈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진짜’를 경상도 말로 진짜배기라고 하여 진짜배기 치즈라는 표현으로 홍보하곤 합니다. 강훈목장 ‘구워 먹는 치즈’는 삼겹살이랑도 많이 먹지만 사실 소고기랑 같이 먹을 때 더 잘 어울리고 맛있답니다.
  • 강훈목장 요거트도 최소한의 당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것도 넣지않습니다. 저도 요거트는 매일 먹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목장일은 아침 일찍 시작돼요. 대부분 아침 먹기 전부터 일을 하는데요. 일을 하기 전에 요거트 한 잔이면 든든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요거트는 생산할 때마다 같은 방법으로 생산하지만 수제 제품이니까 오늘의 맛은 어떠한가 싶어서 늘 제가 먼저 맛을 보고 제품을 소비자분들께 보냅니다. 딸기나 바나나를 넣어서 먹으면 더 맛있더라고요.
  • 젊어서 고생? 기꺼이 하렵니다.
    주변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십니다. 다른 목축업 생산자들에 비해 젊으니 앞날이 기대된다고요. 또 어린 나이에 험한 일을 하며 고생하는 부분도 알아주십니다. 그 관심에 부응하여 저도 제대로 이뤄보려고 해요. 과거 관행을 넘어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어 젖소도 키우고 수제 제품도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 몇 년 전, 연구차 다른 목장을 다닌 적이 있어요. 그때 뵈었던 한 생산자님이 기억납니다. 홀로 젖소를 키우고 제품 생산에 판매까지 진행한 분이었어요. 그분이 제게 해주신 말이 있어요. 목축업으로 제품 생산에 판매까지 하려면 쉽지 않다고… 하지만 끈기를 가지고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전에 과로로 먼저 죽을 수도 있다고요.(웃음) 그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거죠. 저 또한 대학 전공도 하고 오랜 세월 현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그 생산자님의 말씀이 시간이 갈수록 절실하게 와닿더라고요. 저는 요즘 많이 고민하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한계를 넘어 할 수 있는 일을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과학 시스템을 적극 이용할 거예요. 스마트하게 건강한 젖소를 키우고 안전한 식품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강훈목장 제품이면 누구나 믿고 드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고생의 목표입니다.
  • 구워도 모양이 잘 흐트러지지 않는 강훈목장 그릴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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